약촌살인사건은 영화 살인의추억이다 [주연 익산경찰서]


영화 살인의 추억 첫 장면은 경운기를 타고 가는 송강호가 똥차 똥차 거리면서 쫒아오는 동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손짓으로 이리와 이리와 하면서 잠바 안주머니에서 사탕이라도 꺼내 주려는 듯이 옷을 주섬주섬 더듬는다. 그리고 그의 안주머니에서 나온 손은 사탕이 아니라 감자주먹 엿을 날려준다.






관객들은 하하하 웃음이 터지지만, 이건 특수한 장치다. 너네 기자나 언론이나 시민이나 주민들은 묘사하자면... 마치 시끄러운 애새끼들인데 수사를 하는 현장을 뛰는 나 형사가 다 할일이니... 이러쿵 저러쿵 찍소리하지말고 가만히 있어라. 즉 시끄럽게 거리지 말고 엿이나 먹고 꺼지라는 의미다.







약촌오거리 사건을 보면 그렇다. 언론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벌써 몇년전에도 방송을 내보낼 정도로 이 사건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10년 옥살이를 한 최영진 군의 무죄를 다방면에서 주장하고 있다. 목격자 진술 증거 폭행에 의한 거짓 자백 하지만 경찰 검사 판사 심지어는 최군의 국선변호인 까지 모두 제대로 된 증거 없는 사건 조작된 증거와 거짓 자백을 가지고 10년형을 내렸다.




이제 그 형을 다 살고 나온 최군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심지어는 진짜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명과 그를 은닉했던 친구가 자백까지 다 했던 사건을 이미 최군으로 범인을 정해놓고 거기에 증거를 끌어맞춰 자신들의 수사와 판결이 정당했다고 지금까지 한치의 주장도 굽히지 않는 공권력의 추악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살인의 추억으로 돌아오면, 김상경은 서울에서 화성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원해 온 첫 날, 백광호의 족적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서 사건 현장으로 온 송강호와 대면한다. 앞뒤 없이 수상해 보였기에 주먹과 발을 날려 무자비하게 떄리고는 그냥 아 미안했다, 근데 형사가 거 싸움을 그렇게 못해서 어떡하냐는 해괴한 소리를 지껄인다. 영화속에서는 그냥 재미있는 장면일 수 있지만, 이게 익산경찰서 특히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당시 수사했던 4명의 수사관들의 일관적인 태도였다.




부모가 있는 와중에도 방으로 데려가 죽도록 패고 나오고, 면회를 시켜주지 않고, 조사를 하기 전에 여관방으로 최군을 데리고 가서 4시간여동안 감금폭행을 일삼고, 원하는 자백이 나오지 않으면 죽기 전까지 패서 진술을 받아내는 참으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면모들이다.








더욱 부아가 치미는 것은 표창을 받고 특진까지 했다는 사실이다. 영화 속 송강호와 김뢰하 변희봉은 기자가 사건 해결 3인방이라고 해서 사진을 찍는다. 사건이 해결된것도 아니고 현장검증을 하러 가는 날 말이다. 거짓된 자백으로 억울한 사람을 감옥에 넣어놓고 표창을 받고 승진을 하고 지금도 경찰관으로 재직하면서 떵떵거리고 살고 있는 익산경찰서 4인방들은 영화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 살고 있다.




박땡떙, 주떙떙, 김떙땡, 박떙떙



내가 무슨 죄를 지었냐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들. 특히.... 죄인이냐? 꼬치꼬치 캐묻느냐고 소리를 지르던 놈. 솔직히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은 당시 자백까지 했다가 풀려난 이후 말을 싹 바꿔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김ㅁㅁ 과 동시에 너네들도 진번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런 누명에 걸려 죄인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긴 죄, 경찰에게 잡히면 죽도록 두들겨 맞고 거짓이라도 자백을 해야 한다는 두려움 조장 죄, 진실을 추적하는게 아니라 거짓으로 호의호식 하는게 옳다고 자랑하듯이 잘 살고 있는 죄.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살면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게 아니라 그 위에서 군림하고 복종시키려고 하는 죄 말할가치도 없지만, 못지 않은 죄인들이다. 


부디 진실이 밝혀지고 당시 이상한 수사와 판결을 했던 당사자들 모두 법의 심판을 받아햐 한다. 마지막으로 살인의 추억 마지막 장면에서 송강호가 사건 현장을 다시 찾아 만난 소녀에게 혹시 아저씨처럼 이 농수로 보고 있던 사람 얼굴 기억나? 라고 물어보자 그냥 되게 평번한데요, 그냥 되게 평범해요 라고 말을 한다.





진짜 진범 골프를 치러 해외여행을 다니는 김모모 씨도 그렇다. 어느샌가 살인자가 우리 사회에 그냥 그대로 이름을 개명하고 살아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되게 평범한 사람으로 변해있는 것이다. 진짜 죄를 뉘우치고 교정교화가 되어야 할 잔악한 살인자가 이제 바로 당신 옆에서 오늘도 그냥 그렇게 되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