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TV 서프라이즈 852회 예고
<< Extreme Surprise >>
Ⅰ. 그 날의 피습
관련 사건은 1993년 독일 테니스 경기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입니다.
당시 독일 선수 슈테피 그라프는 세계랭킹 1위를 주름잡는 여자 테니스 최고의 재능이었고
당연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유교슬라비아의 모니카 셀레스라는 젊은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 최연소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20세가 되기 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무려 8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발군의 실력으로 명실상부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 전까지 최고였던 슈테피 그라프는 슬럼프에 빠져들었고 그녀의 광팬이었던 독일 팬들은 셀레스를 공공의 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 둘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테니스대회 8강에서 만나게 됩니다. 동시대 최고의 라이벌인 두 선수의
경기에는 당연히 많은 독일 홈팬들이 운집했고 1993년 4월 30일.... 세트종료 후 휴식시간 모니카 셀레스의 벤치로
관중 중 한명이 난입, 미리 준비한 20cm이상의 흉기로 셀레스 선수의 등뒤 오른 어깨쪽을 찔러버리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그렇게 깊이 찔리지 않아 생명에 지장이 없었지만 당연히 그날 경기는 중단되었고 셀레스 선수는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난입 관중은 독일 국정의 남성으로 슈테피 그라프 선수의
열성팬으로 정신병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렇게 깊은 상처가 아닌 셀레스 선수는 대략 4주정도면 부상 회복 후 복귀할 수 있을것이라는 발표가 있었지만
무슨일인지 그 날 이후 무려 2년여 넘는 시간동안 테니스 무대로 복귀하지 못했고, 그 사이 슈테프 그라프는
세계1인자로 군림하면서 많은 대회 우승트로피를 독식하다시피 했습니다.
황당한 일은 바로 셀레스를 공격한 괴한이 감옥에도 가지 않고, 살인미수가 아닌 단순 상해로만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이런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 대회를 중단하지도 않고 셀레스 선수만 경기 포기가 되었을 뿐 그대로 대회는 속개되었고
이후 독일의 난입 범죄자 처벌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면서 당시 셀레스 선수 때문에 자국의 그라프 선수가 빛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독일의 열성팬들은 눈엣가시를 처리했다고 생각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는건
잘 맞지 않을 수 있지만 독일의 너무도 관대한 경기장 난입 그리고 흉기로 사람을 찌를 범인에 대한 처벌은 지금도 이해하기
힘든 수준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이런 논란은 수십년이 지난 뒤 셀레스 선수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당시 슈테피 그라프가 병문안을 오긴 했지만 1-2분정도만
형식적으로 머무르다 갔을 뿐 특별한게 없었다면서 섭섭함을 드러냈는데 당시 셀레스 때문에 2인자로 가려졌던 그라프가 셀레스의
이런 부상과 공격에 대해서 동업자 의식보다는 경쟁자로만 의식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셀레스는 당시 아버지가 투병중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2년넘는 기간동안 셀레스는 테니스 대회에 복귀하지 못했고, 이후 복귀를 해서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한차례 하기는
했지만 대단한 선수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수 많은 테니스 선수 중 한명으로 2008년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사이 스테피 그라프 선수는? 모니카 셀레스가 없어진 사이 무려 22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세계 여자 테니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명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한 해 4개의 그랜드슬램 대회를 모두 석권하고 당시 서울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면서
테니스 선수가 차지할 수 있는 한해 모든 최고 권위 대회를 석권한 선수는 남녀 통털어 슈테피 그라프 단 한명이었습니다.
그녀의 실력은 당연히 세계 최고이고 세계최고가 된 이후 이를 유지하는것이 더 어려운일임을 알고 있어 실력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셀레스가 있었다면 ? 이라는 가정은 승부의 세계에서 필요없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셀레스의 등장으로 2인자로 밀렸던 시기와 셀레스가 부상으로 테니스 코트를 떠난 사이 세계 최고로 자리를 굳힌 그 절묘한 타이밍이 참으로 얄궂어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